한번 하기의 힘
김민태 님 | 피디, 작가
나의 보물 1호는 육아 일기다.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12년 동안 썼다.
12년이라니 대단해 보이지만 사실 일반적인 일기는 아니다.
그저 휴대전화 메모장에 아이의 변화를 한 줄씩 남기는 것이 전부다.
‘아기의 울음은 달랠 방법 없을까?’ 하는 단순한 고민이 시작이었다.
그 사소한 ‘한번 하기’가 쌓이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기록하다 보니 아이를 더욱 자세히 관찰하게 됐고, 이는 깊은 사랑으로 이어졌다.
“아이를 사랑해서 쓴 것이 아니라, 보다 보니 사랑하게 됐고 글로 남기게 됐다.”라는 어느 정신과 전문의 말처럼, 쓰는 행위가 내 마음의 온도를 높여준 것이다.
작가가 된 계기도 다르지 않다.
인생은 점의 연결이라는 스티브 잡스의 연설을 듣고 감동해 노트에 끄적인 몇 문장이 시작이었다.
책을 쓰겠다는 거창한 목표 대신 그저 오늘 떠오른 생각을 한번 적어 봤을 뿐인데 그 점들이 연결돼 어느새 작가라는 명함이 됐다.
많은 사람이 완벽하게 준비해야 뭔가를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위대한 변화는 대단한 결심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한번’에서 시작한다.
나의 경험이 그렇고, 뛰어난 성취를 이룬 많은 사람의 시작도 거창하지 않았다.
오늘, 사랑하는 가족의 모습을 한 줄 메모로 남기거나 미뤄 온 일의 아주 작은 부분만이라도 시도해 보면 어떨까?
그 작은 점 하나가 훗날 당신의 인생에 어떤 근사한 그림을 그려낼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
-좋은생각 이천이십육년 오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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