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재 2

선택과 집중

이틀째 연가를 쓰고 있다.아내가 아프다.불행 중 다행으로 아주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하지는 않게 되었다.지금은 간호가 필요한 시기이다.그런데 마무리 못한 일이 있어(월요일에 결재를 다 받아서 학교로 공문을 배부하면 끝나는 일이었는데, 그게 바로 처리가 안되더라.ㅠ.ㅠ) 계속 신경이 쓰인다. 어제도 오늘도 완료되지 않은 공문을 보고 결재 상황을 확인하고 결재가 끝날 때까지 자꾸 컴퓨터를 보게 된다. 물론 아내가 섭섭하지 않도록 간호에 집중하면서.학교에 있을 때는 (연가를 쓴 적이 거의 없지만) 학교를 떠나면 내가 좋아서 생각하는 아이디어 외에 일 때문에 전전긍긍한 적은 없었는데, 장학사가 되고 나서는 내가 처리하던 일이 제대로 진행이 안될까봐 신경을 쓰게 된다.학교에서는 그냥 조금 늦어져도 되거나 다른 누군..

끝이 없나요?

시도교육청 수업업무 담당자 협의회에 다녀왔다.같은 업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처음으로 만나서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교육부 연구사도 왔는데 하루에 4시간 이상 잠을 못 자고 있다고 한다. 다른 지역 장학사들도 사정은 비슷했고.그런데 왜 이 일을 하고 있을까?나는 왜 장학사가 되어 이런 일의 세계에 들어왔을까?막막하다.협의회가 끝나고 업무철을 보니 새로운 일거리가 와 있다.미치게 급한 과장님 결재 건은 결재가 안 되어 있다.팀장님은 약속대로 결재하고 가셨는데 과장님은 중요하지 않은 건만 결재를 하셨다. ㅜ.ㅜ정말 울고 싶다.일은 끝이 없고.그래서 심각하게 고민이 된다.이렇게 계속 살아야 하는건지.앞으로 6~7년을 이렇게?답답하다. 답도 없고.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