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까/시나브로 장학사의 고군분투기

프로 정신이 필요해

곽성호(자유) 2024. 11. 18. 23:53

하루 종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야근까지 하고서야 퇴근을 했다.

퇴근을 하면서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업무를 생각하고 메모하면서 퇴근을 한다.

처음 하는 일이라 그렇겠지만 예상치 못한 순간에 할 일을 놓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는 깜빡하고 놓치는 일이 있어도 대부분 금방 만회가 가능한 일들인데, 장학사가 되고 나서 하는 일들은 일선 학교와 선생님들의 이익과 손해와 관련된 일들이 많아 실수로 놓치는 것이 단순 실수로 끝나기 어렵다.

그러니 더 신경을 써야 하고, 신경이 쓰인다.

 

오늘은 과장님께서 내가 올린 기안문에 대해 지적하셨다.

교육부에서 보낸 공문을 몇 가지 문구만 수정하고 그대로 학교로 내보내려 했는데,

학교에서 이 공문을 보고 헷갈리는 내용이 있는 것 같다고 하셨다.

교육부에서 교육청에서 보낸 공문은 학교에서 보고 이해하고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재가공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셨다.

물론 내가 작성한 공문을 보고도 충분히 이해하고 업무처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과장님 말씀처럼 조금 수정하고 손봐서 공문을 내리면 더 정확하고 분명하게 내용이 전달되는 것도 사실이다.

일이 많고 바쁘다는 핑계로 대충 처리해 버리려고 했던 일을 다시 한 번 고민하고 생각하는 기회였다.

학교에서 공문을 받았을 때 이해하기 쉽고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공문.

생각이 있는 장학사라면 교육부 공문을 그대로 내려보내 쉽게 일처리를 하려고 하기 보다는 학교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살필 수 있는 여유와 시선이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