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비밀
다섯 명의 자식을 둔 아버지가 있었다.
그중 한 아들은 유독 몸이 약하고 머리가 좋지 않았다.
아버지는 주눅 든 아들을 보는 게 가슴 아팠다.
어느 날, 다섯 자식에게 나무 한 그루씩 나눠 주며 말했다.
"1년 동안 가장 잘 키운 사람에게 상을 주마."
약속한 1년이 지났다.
아버지는 자식들과 나무를 심은 숲으로 갔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 그루만 유난히 크고 잎이 무성했다.
아버지 가슴을 가장 아프게 했던 아들의 것이었다.
아버지는 약속대로 원하는 것을 물었지만 아들은 무엇이 필요한지조차 말하지 못했다.
"얘야, 이렇게 나무를 잘 키우다니, 분명 훌륭한 식물학자가 되겠구나. 그리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으마."
아버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아들은 장차 학자가 될 꿈에 부풀어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밤을 새하얗게 지새운 아들은 잘 자란 나무가 고마워 새벽녘 숲으로 달려갔다.
한데 뿌연 안개 속에서 아버지 뒷모습이 보였다.
아버지는 몰래 나무에 물을 주고 있었다.
아버지의 사랑이 나무를 키운 것이었다.
훗날 아들은 식물학자 대신 국민의 사랑을 받는 대통령이 되었다.
그의 이름은 프랭클린 루스벨트다.
-좋은생각 이천십육년 팔월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