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까/(부엉이쌤의)책책박사 48

아무도 모르게(이병률)

아무도 모르게 -이병률 당신 방에 앉아 침대 옆에 높인 시집을 읽습니다 당신이 비운 집 한쪽에 놔둔 식물에 물을 주라 하였기에 아무도 모르게 누워도 봅니다 냉장고에 들어 있는 술 한 병 꺼내 마셔도 좋다 하였기에 술만 마실 수 없어 달걀 두 개를 삶습니다 아, 희미한 삶의 냄새 이 삶은 달걀을 어디에 칠까요 무엇에 부딪쳐 삶을 깨뜨릴까요

열정의 원천

끝까지 해내는 열정의 원천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대상에 대한 흥미이고 다른 하나는 타인의 행복에 기여하겠다는 의도라고 하죠. 큰 성공을 이루는 사람은 자기 일이 타인과 깊이 관련 있다는 것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면서 동시에 매우 이타적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AI는 인문학을 먹고 산다 | 한지우

상상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실은 수많은 우연의 산물이다. 그 우연에 의해 북향집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다수를 이루고, 상현달은 왼쪽이 불룩한 것이 당연하며, 오리온이 아니라 옥수수신이 별자리의 주인인 지구가 될 수도 있었다. 세상에 정해진 것은 없다. 그러니 고정된 역할과 좁은 사고에 얽매이지 말고 하늘의 별만큼 많은 우연의 결과를 그려 보자. 편견과 혐오, 불평등을 해소한 사회를 떠올려 보자. 상상했다면 평등한 사회는 이미 반은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상상할 수 있어야 현실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이지유 님 | 작가 -좋은생각 이천이십삼년 오월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