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까/시나브로 장학사의 고군분투기

벌써 120일

곽성호(자유) 2024. 12. 30. 23:54

연가를 11일 이상 써야한다고 해서 12월에 연가와 지각, 조퇴를 많이 썼다.

연가보상비가 없는 10일에 과장님 성과 반영 분 1일까지 더해서 11일을 다 썼다.

다행히 연가를 쓰고 나와서 일하는 일은 없었다. 그러고 싶지도 않았고, 지금은 그렇게 급하고 바쁜 일은 없다.

(근데 당직휴무일에는 오전에 업무를 좀 하다가 갔다. ㅠ.ㅠ)

 

9월 1일에 장학사가 되고 120일이 되는 날이다.

벌써 100일이 넘었고, 2024년을 하루 남긴 오늘이 120일이 되는 날이라고 한다.

그럭저럭 시간이 많이 지났다.

물론 6개월도 지나지 않았고, 아직 한 바퀴(1년)도 지내보지 않았지만 장학사는 비수기가 없다.

계속 무슨 일이 생긴다.

오늘은 갑자기 교육감님이 방송통신고 수업일(현재 일요일)을 바꿀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해서 업무 보고 준비를 한다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자료를 만든다고 오전을 보냈다.

이렇게 갑자기 생기는 일도 많고, 철따라 날따라 해야할 일들이 꾸준히 생긴다.

지금은 2025년 수업변화 계획을 작성하고 있다.

규정 업무가 아니고 내가 새롭게 준비하는 사업들을 설계해야 하다보니 작성이 오래 걸린다.

그런데 이 기본 계획이 빨리 나와야 선도학교 등 다른 사업들을 추진할 수 있어 작년처럼 2월까지 기다릴 수가 없다.

하루 빨리 작성을 끝내고 사업을 추진해야겠다.

 

처음에 교육청에 들어와서 연구학교 개선에 대한 업무보고 자료를 만들던 때가 생각난다.

규정을 바탕으로 해당 내용을 작성해 놓은 선배 장학사들의 업무보고 양식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나도 대충 무엇을 어떻게 작성해야할지는 알게 된 것 같아 무슨 일이든 처음은 어렵고,

하다보면 적응이 된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처음부터 잘하려고 하면 안된다.

어린아이가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달리려고 하는 것은 욕심이다.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하게 되는 일들을 부담스럽지 않게 반갑고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여유가 좀 더 생겼으면 좋겠다.

내일은 2024년의 마지막날. 12월의 마지막날.

한 해를 잘 마무리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