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조선 시대에 점을 잘 치기로 유명한 도사가 있었다.
세 사람이 과거 시험을 보러 가던 중 도사를 찾아가 물었다.
"과거에 급제할 수 있을지요?"
도사는 눈을 감고 한참 생각에 빠졌다가 손가락 하나를 내밀었다.
"시간이 지나며 이 손가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입니다.
하늘의 뜻이라 지금은 말할 수 없습니다."
세 사람은 더 묻지 않고 길을 떠났다.
제자가 도사에게 물었다.
"한 손가락은 무슨 의미입니까? 세 명 중 한 명만 급제한다는 뜻입니까?"
"만약 그리된다면 그런 뜻이겠지."
"그럼 두 명이 붙으면 틀린 것 아닙니까?"
"그땐 한 명이 떨어진단 뜻이다."
"만약 셋 다 급제한다면요?"
"하나도 빠짐없이 합격한다는 뜻이지."
도사는 말을 이었다.
"나쁜 점괘가 나오면 낙담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잘된다 하면 경솔해 지는 법이지.
점괘보다 중요한 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라네"
-좋은생각 이천십육년 팔월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