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3

[훈화] 앞자리로 가세요

12월이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미국에 온지 얼마 안됐을 때다. 생일을 앞둔 큰아들에게 맛있는 케이크를 선물하고 싶었다.나는 홀로 자동차를 타고 유명한 빵 집에 갔다.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그곳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가게에 동양인은 나뿐이었다. 사람들은 계산대 앞에 길게 줄지어 차례를 기다렸다. 수십 명이 가고 곳 내 차례가 되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직원이 번호를 외치면 손님들이 종이를 보여주며 주문하는 게 아닌가.나만 종이가 없었다. 그제야 알았다. 입구에서 번호표를 뽑고 줄 서야 한다는 걸. '아…… 30분 간 헛수고를 한 걸까.' 그러나 어쩌랴 할 수 없이 다시 입구로가 번호표를 가져왔다. 한데 그 순간 웬 백인 남자가 성큼성큼 다가왔다. "실례합니다." 깜짝 놀라 쳐다 보니 조금 전까지 내..

문제는 선물이다

문제는 선물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신인일 때, 난관에 부딪혔다.종일 촬영한 필름 중 한 컷도 쓸 수 없는 날이 잦았다.제작비 전액을 들여 만든 상어 장치가 말썽이었다.민물에서 시험 가동했을 때는 이상 없더니 바닷물에선 전기 합선, 오작동이 잇따랐다.하지만 다시 만들 시간도, 돈도 없었다.대형 영화 제작사와 처음 계약한 작품이었기에 그의 감독 인생도 끝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모두 망가진 상어를 어떻게 되돌릴지 고민할 때, 그는 뒤집어 생각했다."상어가 나오지 않는 영화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게 가장 무서운 법이거든요."얼핏 모습을 비치는 상어가 상상력을 자극해 영화는 큰 성공을 거뒀다.스필버그 일생의 역작으로 꼽히는 이야기다. 심리학자 데이비드 니븐은 난관에 부딪힐 때 문제를 먼저 생각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