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
별점을 주거나 하지는 않겠다. 그런 평가는 너무 작위적이고 평가적이니까. 나라말에서는 그렇게 했지만 여기에서는 그것도 바꿔야겠다.
교외체험활동을 나갔다가 공방(작은 도서관이었나?)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다.
상당히 사질적인 도입부였다.
그리고 김지영 씨는 마치 빙의한 사람처럼 친정 엄마가 되었다가 대학 선배가 되었다가를 되풀이 했다.
결말에서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묘사된다.
해리 현상, 산후우울증?
정확한 진단은 모르겠고 병원에서 정신과 의사가 김지영 씨의 삶을 정리하는 형식이다.
그야말로 이 시대 (어머니를 포함) 여자들의 삶이 그야말로 실록처럼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나는 몰랐다.
여자로 사는 것이 그처럼 힘들 줄은.
그냥 좀 남자와는 다른 삶을 산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는 내내 그래 그냥 조금 다른 정도가 아니라
여러 가지 불리하고 불합리한, 어쩌면 무서운 세상을 살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내 아내의 남편이자 내 딸의 아빠로서 그런 생각을 했다.
다시 태어나도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는 여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모성애니 뭐니 하면서 아무리 여자들을 몰아부쳐도 여자로 살아보지 않은 이상 이 세상은 여자들에게 불리하다.
남자도 나름 다른 관점으로 이야기 할 수 있겠다.
'73년생 김영호' 이런 소설 제목으로 적어보는 것도. 군대 이야기, 가장으로서 책임감 뭐 그런 것이 나오겠지.
그래도 '김지영' 씨 같은 불리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여자들이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다.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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