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이다!!

[훈화] 신사의 기지

곽성호(자유) 2016. 8. 1. 08:13

신사의 기지


사람들을 태운 마차가 어두운 시골길을 달렸다.

울창한 산길로 접어들자 누군가 말했다.

"이 길엔 강도가 자주 나타난다더군."


한 청년이 옆자리 신사에게 얘기했다.

"전 지금 어렵게 모은 삼천 달러를 가지고 있어요.

이 돈을 빼앗기면 어떡하죠?"

신사가 청년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돈을 양말 안에 감추게. 거기까지 뒤지진 않을 테니까."


청년이 양말 안에 돈을 감춘 순간, 마적들이 마차를 습격했다.

그들은 온갖 금품을 빼앗았다.

그때 신사가 소리쳤다.

"이 젊은이가 양말 안에 거금을 숨겨 뒀소!"

마적들은 청년의 돈을 손에 넣은 뒤 떠났다.


사람들은 신사를 비난했다.

청년도 신사에게 한패가 아니나며 씩씩거렸다.

그러나 신사는 이 말만 반복했다.

"정말 미안하네. 잠시만 참아 주게."


드디어 마을에 도착하자 신사가 입을 열었다.

"실은 내가 십만 달러를 갖고 있었네.

물론 삼천 달러도 큰돈이지만 자네 덕에 내 돈을 지켰지.

사례라고 하긴 뭣하지만 자네에게 만 달러를 줄 테니 나를 용서해 주게."

청년은 신사의 기지에 감탄하며 진심으로 사과했다.


-좋은생각 이천십육년 오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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