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이다!! 107

[훈화] 직업 정신

직업 정신 회사 다닐 때의 일이다.어느 날 늦잠 자는 바람에 일곱 시 반에 일어났다.출근 시간은 여덟 시인데 말이다. 나는 급히 씻고 콜택시를 불렀다.허둥지둥 택시에 올라 빨리 가 달라고 부탁했다.그러나 아저씨는 규정 속도를 지키며 운행했다. 한창 출근 시간이라 신호를 두세 번 더 기다려야 했고,그럴수록 요금은 올라갔다. '택시비 많이 받으려고 하는구나.'라는 생각에 부아가 났다.아저씨는 신호 대기 중 전화도 받았다.한데 "지금 손님 모시고 운전 중이니 나중에 전화할게요."라고 짧게 말하곤 끊었다.평소 집에서 회사까지는 택시비 5천 원 정도인데, 그날은 7천8백 원이나 나왔다.나는 속으로 불평하며 만 원을 내밀었다. 그러자 아저씨는 5천 원을 거슬러 주며 말했다. "급하신 마음 잘 압니다. 그렇지만 신호..

[훈화] 앞자리로 가세요

12월이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미국에 온지 얼마 안됐을 때다. 생일을 앞둔 큰아들에게 맛있는 케이크를 선물하고 싶었다.나는 홀로 자동차를 타고 유명한 빵 집에 갔다.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그곳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가게에 동양인은 나뿐이었다. 사람들은 계산대 앞에 길게 줄지어 차례를 기다렸다. 수십 명이 가고 곳 내 차례가 되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직원이 번호를 외치면 손님들이 종이를 보여주며 주문하는 게 아닌가.나만 종이가 없었다. 그제야 알았다. 입구에서 번호표를 뽑고 줄 서야 한다는 걸. '아…… 30분 간 헛수고를 한 걸까.' 그러나 어쩌랴 할 수 없이 다시 입구로가 번호표를 가져왔다. 한데 그 순간 웬 백인 남자가 성큼성큼 다가왔다. "실례합니다." 깜짝 놀라 쳐다 보니 조금 전까지 내..

행운보다 긍정

행운보다 긍정 가토는 일본의 한 칫솔 회사에 다니는 회사원이었다.어느 날 출근 준비를 하며 양치질하더니 그는 칫솔에 잇몸을 다쳐 피가 났다.칫솔보다 자주 다쳤던 그였지만 그날따라 더욱 짜증이 났다.칫솔 회사에 다니는 자신이 칫솔질할 때마다 피를 보니 어이없고 한심했다.가토는 오늘은 반드시 개발 팀에 쓴소리를 해야겠다 벼르며 버스에 올랐다.그런데 마침 버스 안의 광고 문구가 눈에 띄었다. "불만이나 불평을 느낀다는 것은 당신에게 성공으로 가는 기회가 다가왔다는 뜻입니다.그 기회는 당신이 손을 뻗어 잡아 주기만 기다리고 있어요.당신이 가진 불만을 긍정적으로 바꿔 다시 생각해 보세요.그리고 그 기회를 향해 손을 내밀어 보세요." 가토는 그 문구를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그는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개발 팀으로 ..

들썩들썩 춤추는 버스

들썩들썩 춤추는 버스 어릴 적 살던 산골 마을엔 하루 일곱 번만 버스가 다녔다.인근 도시로 가는 길은 비포장인 데다 굽이굽이 산도 넘어야 해 운전하기에 매우 험했다.버스는 늘 붐볐는데, 어시장에 내다 팔 생선 때문에 비린내 가실 날이 없었다.어떤 땐 버스 바닥에 생선이 와르르 쏟아졌다. 그 노선을 혼자 맡았던 이가 바로 오 기사였다.박봉을 받으며 만원 버스를, 더구나 비린내 나는 버스를 몇 해 동안 몰았으니어찌 불만이 없었을까."퍼뜩퍼뜩 타소! 뒤차 빵빵 소리 안 들리는교?","이 자슥아, 니 백 원 덜냈다!"성격 급한 그의 거친 말투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비록 성마른 짜증을 냈지만 오 기사의 책임감은 투철했다.한번은 새벽부터 눈이 펑펑 내렸다.등굣길과 출근길에 나선 이들 모두 발을 동동 굴렀다...